아돌프 히틀러는 선거를 통해 집권했다. 아무리 지금 독일인들이 은폐하고 조작하려고 해도 그 당시 독일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계속 히틀러를 선택하고 또 끝까지 지지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빠르게 발전하던 중미의 강자 베네수엘라를 지옥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는 우고 차베스 (Hugo Chávez)도 역시 선거를 통해 집권했다. 서구 언론에서 뭐라고 하든 차베스가 이끌었던 정치세력은 그가 사망한 이후에도 선거에서 승리하여 여전히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고 있다. 물론 히틀러나 차베스가 일찌기 쿠데타를 시도한 적이 있으나 모두 실패했고, 그 둘은 결국 선거라는 합법적인 방식을 통해 독재자가 되었다. 오늘날 모든 면에서 만신창이가 된 이란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집권 세력이 선거가 아니라 이른바 “이슬람 혁명”을 통해 권력을 탈취했지만, 집권 세력들은 곧 이어진 선거에서 승리해서 나중에라도 합법성을 만들었다. 묻지마 투표로 망하는 길
그런 면에서 선거 결과를 맹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어느 시대이든 국민들이 어리석을 수록 선동가들에게 현혹되어 “묻지마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분노에 찬 구호와 나부끼는 깃발이 가득하다. 2025년에도 여전히 정당들은 지난 수 십 년동안 우려먹은 낡은 구호와 편가르기로 진영 놀이에 빠져 있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자기 진영을 착각하여 이른바 “분노의 투표”를 서슴치 않는다.
히틀러는 선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5년을 준다면 독일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그의 말은 맞다. 비록 그는 풍요롭고 행복한 독일을 약속했겠지만, 그가 집권한 이후 실상은 황폐하고 파괴된 독일이 남겨졌다. 히틀러와 차베스 치하에서 선거는 형식적인 것으로 전락했고 공포와 강요가 판치는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민주적 선거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전쟁 전에 아무 것도 모르고 나치에 열광하던 독일 국민들은 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후회와 한탄으로 가득한 어두운 시기를 겪어야 했다. 선전에 속아 급진 이슬람 혁명에 앞장섰던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의 젊은이들은 이제야 함정인 줄을 깨닫고 지금 필사적으로 자기 나라에서 탈출하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급진주의자들의 격앙된 구호와 잔인한 증오로는 경제발전과 안보를 이룰 수 없다. 인류는 이미 이처럼 선동적 중우 정치가 결국 나라를 망치는 사례들을 여러 번 보았다. 어쩌면 지금 한국은 70년 전 독일 국민이, 그리고 과거에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지금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빠진 절망의 구렁텅이로 뚜벅 뚜벅 걸어가는 중인가. 이미 뻔히 종말이 보이는 길로 또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살아 갈 5년 뒤 한국을 떠올린다.
오늘도 길거리에서 터무니없는 선동 구호를 쏟아내면서 잘못된 선거 운동에 진심인 저 젊은이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역시 역사는 돌고 도는 모양이다. 묻지마 투표로 망하는 길 묻지마 투표로 망하는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