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사회 미국 사회 그저 미친 카렌들만이 문제인가? 아시아 배싱의 민낯

그저 미친 카렌들만이 문제인가? 아시아 배싱의 민낯

Asian Bashing
Asian Bashing

중국의 위협적 파워 과시와 중국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오늘날 서구에서 중국계 주민들에 대한 증오범죄 (hate crime)가 급증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이제 중국계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계 전체가 서구 사회에서 백인들에게 공격받거나 차별받는 사태로 번지고 있는 현상은 매우 우려스럽다.

지난 2022년 9월 1일 캐나다의 CTV 뉴스는 뱅쿠버에서 일어난 한심하고 끔찍한 사건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나가던 백인 여성이  “노부 스시”라는 식당 앞에서 자기 개에게 소변을 뉘게 하여 문제가 시작되었다. 이 것을 본 주인 허씨가 이를 제지하자, 그 여자는 뜬금없이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허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난 아시아인들이 싫어!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 상관없어!”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녀는 “난 한국인들이 특히 싫어. 한국인들은 개를 먹잖아!”라고 말했다. (‘Go back to China’: Vancouver restaurant owner yelled at, spat on by woman who let her dog pee on his door)

노부 스시 주인 허씨에 따르면 이 여자는 지난 3년간 계속 이 식당 앞에서 개의 소변을 뉘였다고 한다. 그래서 주인은 “개소변 금지” 표시까지 붙였지만 이 여자는 계속 무시해왔다. 이 날 이 여자는 소리를 지르는 것에 더하여 허씨에게 침을 두 번이나 뱉었는데, 이미 지난 번에는 그녀의 행동을 제지하려는 허씨의 아내에게도 침을 뱉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카렌 (Karen)들이 벌이는 이런 행위는 단지 몇 몇 미친 백인 여자들의 소행이 아니다. 이는 오늘날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표출되고 있는 인종적 차별의 표면적 사건이며, 그 바닥에는 심각한 인종주의가 버티고 있다. 뱅쿠버에서는 이제 CTV에 이어 밴쿠버 선 (Vancouver Sun) 지를 비롯한 여러 언론에서 사건 보도에 나서면서 이 문제가 주목을 받았다. 물론 이렇게 크게 문제가 되면 마지 못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 마련이지만, 보통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찰이 소수 민족 괴롭힘 문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서구 사회의 혐중 분위기를 틈타, 마구 설치는 미친 인간들 탓에 애꿏은 한국계 이민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 안타깝다. 어느 사회에나 미친자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국인 괴롭히기 (China bashing)”가 “아시안 괴롭히기 (Asian bashing)” 으로 금방 번지는 것은 분명하다. 세월이 흘러도 이민자들의 삶은 끝까지 고달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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