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30일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소련) 전 공산당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 (Mikhail Gorbachev) 씨가 2022년 향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된다. (Last Soviet leader Mikhail Gorbachev dies aged 91)
인류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시기는 아마도 1980년대일 것이다. 80년대 초기에는 미국의 레이건씨, 영국의 대처 씨가 극우 반공의 한 축에 서고, 소련의 브레즈네프 씨가 다른 한편에 서서 양 진영의 갈등이 최고조로 올랐다. 미소 양 진영은 진영의 체면과 단결을 걸고 아프가니스탄, 니카라과 등 곳곳에서 충돌했다. 그로 인해 이 때는 점쟁이들만이 아니라 전문가들마저도 제 3차 세계 대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전쟁 공포가 세계를 뒤덮었다.
그러나 1985년 고르바초프 씨가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되면서 미소 갈등은 드라마틱한 결과를 낳게 된다. 고르바초프 씨는 개혁 개방을 기치아래 과감한 서구화를 추진했고, 더 나아가 마침내 소련 체제를 무너뜨렸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이전의 서기장들과는 달리 고르바초프 씨는 활기차고 잘생기고 웃음 짓던, 그리고 세련되고 활달한 소련 지도자였기에, 그의 출현은 전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이제 더 이상 소련식 체제가 지속될 수 없다고 결정한 고르바초프 씨의 판단과 의지에 따라, 오랫동안 냉전 체제에 익숙해있던 세계는 80년대 말부터 충격적이고 급진적인 새로운 국제 질서를 보게 되었다. 소련 체제는 급속히 붕괴했고 그 틈을 타서 비단 동구권 유럽의 위성국들이 차례로 독립을 선언하고 공산주의를 내팽개쳤다. 무엇보다도 동독이 무너지고 독일은 통일되었다. 비단 유럽 뿐만이 아니라 갑자기 소련의 지원이 끊어지자 쿠바와 북한이 극심한 경제 위기에 빠져들었다. 그 후 미국은 2020년대 중국이 대두할 때까지 30년 동안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 세계를 지배했다.
이 모든 변화는 어쩌면 고르바초프 씨 덕분 (?)일지도 모른다. 사실 80년대에는 아무도 소련 체제가 그렇게 빠르고 간단히 무너질 줄 알지 못했다. 고르바초프 씨의 결정이 아니었다면 냉전 체제와 독일 통일 문제 따위는 아마 20년 이상 더 계속되었을 지도 모른다.
아직도 소련 시절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고르바초프 씨는 반역자이겠지만, 서방에서는 그를 냉전을 끝낸 영웅으로 생각한다. 그는 핵전쟁의 공포에서 인류를 구한 의인이었을까? 아니면 공산주의의 대의를 저버린 배신자였을까?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제 겨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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