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미국에서 채널 9 뉴스의 메인 앵커로 일하던 27살의 니나 패촐키 (Neena Pacholke)가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사망 원인은 자살로 발표되었다. 테네시 출신의 그녀는 유능했으므로 객지인 위스컨신 방송국에서 빠른 기간안에 자리를 잡아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았으며, 남자 친구와도 곧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다. (News Anchor Neena Pacholke’s Cause of Death Confirmed)
정식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사인은 우울증으로 보인다고 알려 졌다. 누군가가 우울증으로 자살하면 늘 그렇듯이, 그녀가 세상을 떠나자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은 그녀가 얼마나 ‘따뜻하고” “다른 사람들을 챙겨주는” 사람이었는지를 말하면서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금발의 젊고 아름다운 백인 여성 패촐키는 방송국에서 빨리 승진하여 마침내 메인 앵커가 되었고, 앞으로 그녀의 재능과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얼마든지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 아직 세상을 제대로 살아 보지도 못한 27살의 젊은이가 혼자서 죽음을 선택할 만큼, 그녀에게 사는 것이 힘들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우리에게는 충격이다. 그녀의 삶이 그토록 힘들었다면 그녀처럼 젊지도, 잘 살지도, 교육을 받지도 못한 세상의 대부분 사람들에게, 그녀의 죽음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인가?
지금 한국에서도 청년들의 자살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자살의 원인이 우울증이든 생활고이든, 어쩐지 이런 자살 사태는 지금의 경제적 불황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실제로 전 세계의 젊은이들 중에는 영끌해서 장만한 집 가격이 폭락하고, 이자율이 올라가고, 반면에 주식이나 가상 화폐는 폭락하면서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지금까지는 예고편에 불과할 것이다. 앞으로 더 크게 사회를 강타할 장기 불황을 내다보면서, 그 영향에 놓일 우리 사회를 걱정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어느 사회에서도 젊은이들은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불황이 오면 일자리가 줄어든다. 젊은이들이 생애 자산을 모아야 할 시기에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인생의 귀중한 기회를 놓치게 되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될 것이다.
게다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이제 “성장”보다 “분배”를 주장하는 자들이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지난 시절의 성과를 곶감 빼먹듯 나누니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의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금 86 세대는 가난했던 과거를 가지고 풍요로운 현재를 누리지만, 지금의 젊은이들은 풍요로웠던 과거와 가난한 현재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잘 살던 시절의 기억은 그 들의 남은 삶 속에 큰 고통으로 줄곧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패촐키 씨의 안타까운 엔딩이 결코 강건너 불로 생각되지 않는 것은, 우리 주변에 그녀보다도 나쁜 상황에 있는 젊은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희망이 없는 세상, 그리고 “깝깝한” 미래라고 받아 들어야 할 이 어둡고 긴 시대가 우리 앞에 엄숙하게 다가와 있다.
불황, 우울, 그리고 젊은이들의 자살
불황, 우울, 그리고 젊은이들의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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