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네이선 첸, 크리스티 야마구치, 미셀 콴 은 모두 피겨 스케이팅 계의 스타들이다. 과거 백인들의 독무대이던 피겨 스케이팅에서 점차 아시아계 선수들이 두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인들의 잔치라는 동계 올림픽에서 흑인 선수들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비단 이 번 베이징 올림픽 뿐만이 아니라, 동계 스포츠 부문에서는 거의 모든 국제 대회에서 흑인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하계 올림픽에서 흑인 선수들이 눈부신 성적을 보이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결코 흑인 선수들이 신체적으로 동계 스포츠에 부적합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다른 요소, 가령 사회적 또는 심리적 요소가 있는 것일까?
그런데, 흑인 선수들은 수영 종목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 수영이나 빙상은 시설이 있어야 연습을 할 수 있는 종목이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시설 탓일지도 모른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스포츠 시설도 문제이지만,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흑인 거주 지역에 빙상 시설이나 수영장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문제일까?
그러나 국제 규격의 빙상장이 거의 없던 한국에서도 김연아 선수와 같은 스타가 탄생한 것을 볼 때, 이를 단지 시설의 문제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에도 분명히 흑인 거주 지역이 따로 있지만, 상당수의 주거 지역들이 이미 통합 (integrated)되어 있으며, 더욱이 프랑스와 영국과 같은 유럽 국가에는 흑인 거주 지역 자체가 매우 드물다.
그런 이유로 동계 올림픽 종목과 수영 종목에서 흑인 선수들이 보기 어려운 이유를 한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하기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우리는 올림픽의 모든 종목에서 피부 색깔이나 인종에 관계없이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공정한 경쟁을 하는 것을 보고 싶다. 국제 스포츠가 부유한 나라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과연 어떤 해법이 필요할까? 앞으로 이런 문제가 점점 더 심해지기 전에, 세계는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