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통해 크리스천 디오르가 남긴 꿈을 보다

영화를 통해 크리스천 디오르가 남긴 꿈을 보다
영화를 통해 크리스천 디오르가 남긴 꿈을 보다

2022년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Mrs. Harris Goes to Paris)”는 1957년  당시의 패션 명가 “크리스찬 디오르 (Christian Dior)”에 대한 것이다. 이 영화는 디오르에 대한 노골적인 찬사를 듬뿍 담았지만, 무엇보다도 영화 속에서 전설적인 디자이너 크리스천 디오르란 캐릭터가 실제로 나오는 점도 인상적이다. (Mrs Harris Goes to Paris: The fairy-tale myth that endures)

더욱이 이 영화에서 크리스천 디오르 역을 맡은 연기자는 실제 인물과 꽤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실제와 많이 다르다. 이 영화는 1958년에 출간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를 실제의 잣대로 검증하려 하는 것은, 마치 영화 “메리 포핀스 (Mary Poppins)”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영화는 끔찍했던 제 2차 세계 대전의 모든 슬픔과 고통을 가슴에 담고 현재를 살아가야 했던 영국과 프랑스 사람들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남편이 전사한 뒤 파출부로 사는 주인공 이야기도 있고, 남편이 부상 당해 병 간호를 하면서 외벌이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또 꼭 전쟁 때문은 아니지만, 돈을 벌기 위해 싫은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여러 모습도 나온다.

하긴 한국 전쟁 이후 이 땅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었다. 모진 전쟁이 지나간 후, 어차피 산 사람은 살아야 하므로 살아 남은 사람들은 지난 세월의 고통과 슬픔을 가슴에 묻고 묵묵히 살아가야 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의 장르는 “코메디”이지만 그 안에는 코메디로 덮은 비극이 곳곳에 보인다.

크리스천 디오르는 전쟁, 성소수자, 경제적 궁핍과 같은 많은 문제를 넘어 세계 패션계를 영원히 바꾸었다. 그는 전쟁으로 망가진 사회에 아름다움과 고상함이라는 멋진 꿈을 보여주었다. 비록 그는 52년이라는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그가 세계 패션에 남긴 유산과 영향력은 오늘도 여전히 파워풀하다.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인상적이던 부분은 이 영화의 배경이 1957년이라는 점이다. 크리스천 디오르는 1957년 10월 24일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작가가 이 이야기의 배경을 일부러 디오르가 사망한 해인 1957년으로 정한 데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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