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와 같은 인간형이 한국에 많은 이유

전청조와 같은 인간형이 한국에 많은 이유
전청조와 같은 인간형이 한국에 많은 이유

자기의 부족한 노후 준비 문제를 온라인의 카페 등지에 올리고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은 전세계적인 일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특히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상한 현상이 있다. 

한국의 은퇴 카페나 채팅 창에는 종종 이런 글이 몰라온다 “저와 배우자는 지금 50대인데 빚은 없고 현금이 한 30억 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과 시골에 각각 한 채씩 집이 있는데 시가로 20억 정도 됩니다. 65세 부터는 연금이 한 500만원 정도 매달 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들의 노후 준비는 이 정도로 충분 할까요?”

이쯤 되면 이 글이 뻔뻔한 자기 자랑인지 아니면 진짜 고민 상담인지 금방 눈치챌 수 있다. 노인들 뿐만이 아니다. 젊은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블라인드”에도 종종 이런 글이 올라온다. “나는 30대 중반인데 서울에 30억 정도 하는 집이 있고 대기업 연봉이 2억 정도 이다. 모아둔 돈은 고작 10억 원 정도인데, 이쯤 되면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이런 글을 올리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물론 이런 사람들 중에는 진짜 부자라서 남에게 돈 자랑을 하고 싶은 부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른바 “리플리 증후군”환자들일 것이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병을 말한다.

우리 나라의 현실은 이렇다.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규모가 10억 원인 가구는 상위 10% 부자에 해당하며 순자산 기준으로 국내 가구를 한 줄로 세웠을 때 2억4000만 원이 있으면 전체의 딱 절반에 해당한다. (순자산 10억 있으면 상위 10% 부자…중간은 2억4000만) 그러니 이 통계에 따르면 지금 인터넷에서 난무하는 돈 자랑은 대부분 현실의 자기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리플리 증후군 환자들은 자기들이 만들어낸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인식하면 더욱 더 큰 실망과 좌절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그저 가상의 세계에서만 호사스러운 상류 생활을 하고, 그로 인해 자기 자신과 남들을 학대하는데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들의 자랑질은 심각한 정신병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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