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건대 멍청이들은 나돌아 다니지 마라

바라건대 멍청이들은 나돌아 다니지 마라
바라건대 멍청이들은 나돌아 다니지 마라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세계적으로 관광 산업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해외 관광이 다시 늘어나는 것은 여러모로 반가운 일이지만, 그에 따라 여러 부작용 또한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몰지각한 관광객들이 유적지를 훼손하는 이른바 밴달리즘 (Vandalism)이 큰 문제이다. 지난 주에 어느 멍청한 27살의 영국 관광객은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Colosseum)의 벽에 낙서를 해서 국제적인 비난을 불러 일으켰다.

이 한심한 청년은 자기 여자친구와 콜로세움을 방문한 자리에서 2,000 년 동안 굳건히 자리 잡아온 콜로세움의 벽에 실없는 낙서를 했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자기가 낙서를 하는 장면을 다른 관광객이 촬영하는 것을 보자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자랑스러운 듯 낄낄거리는 장면이 보였다는 점이다.

이 동영상이 퍼지자 여론이 악화되고 이탈리아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불가리아 출신의 영국인 이반 드미트로브 (Ivan Dimitrov)는 결국 자수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지만, 그는 만약 기소되면 최고 16,000 달러의 벌금과 5년 까지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UK tourist who defaced Colosseum offers jaw-dropping explanation for vandalism)

7월 8일에는 캐나다의 한 소년 (17세)이 일본 나라시의 유서깊은 사찰 토오 쇼오다이지 (唐招提寺)에 있는 일본 국보이자 세계 문화 유산인 금당 (金堂) 벽에 낙서를 하는 일이 일어났다. 관광차 일본에 온 이 철없는 청년은 나라시대 (奈良時代)부터 내려오는 이 사찰의 금당 벽에 영어로 낙서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질렀다. (文化財、傷付けないで」 唐招提寺が日英2カ国語で注意喚起 奈良)

이런 짓을 한 당사자들은 물론 “실수”라느니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멍청한 짓은 사실 인류의 문화사에 대한 중대한 범죄이다. 수천 년 동안 내려온 귀중한 문화 유산이 우리 시대에 파손되거나 훼손되는 것은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관광도 좋고 문화 교류도 좋지만, 이런 몰지각한 자들이 귀중한 인류의 문화 유산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더욱 엄중한 감시와 처벌이 필요하다. 자칫 하다가는 밴달리즘을 방지하기 위해 조만간 공공 장소에서 문화재들이 사라질 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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