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을 축하하며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을 축하하며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을 축하하며

2월 6일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즉위한 지 70년이 되는 날이다. 1952년 부왕 조지 6세가 서거하자, 27살의 젊은 여왕이 영국의 군주로 등극했다.

부왕 조지 6세는 둘째 아들이라 원래 왕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모두 알고 있었으나, 부왕 조지 5세의 뒤를 이은 영 에드워드 8세가 미국 출신 이혼녀 심프슨 부인과 스캔들을 일으킨 후 자리에서 물러나는 바람에 왕위를 이었다.

조지 6세가 즉위했을 때 쯤에는, 터무니없는 연예 스캔들로 군주제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들어버린 에드워드 8세의 바보짓 때문에 윈저 왕가는 최대의 시련을 맞고 있었다. 에드워드 8세 사태는 그 후 영국 왕실 뿐만이 아니라 영국의 자존심과 권위에 큰 상처를 남겼다.

조지 6세는 그런 위기 속에서 제2차 세계 대전을 맞았지만, 그 기간 동안 군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는 군주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강화하는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1952년 믿음직했던 군주 조지 6세가 서거하고 젊은 엘리자베스가 왕위에 오르자, 영국 군주제는 다시 한번 위기에 처했다.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린 엘리자베스 여왕이 과연 격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는 모두 의문이었다.

그로부터 70년, 여왕은 냉전도, 전쟁도, 히피 세대도, 다이애나 왕세자빈 사태도, 영국 경제의 몰락과 부활도, IT혁명도, 심지어 코로나 위기조차도 이겨냈다. 

그동안 여왕은 위기 때마다 현명한 결정을 내려, 영국인들의 존경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는 유일한 왕실을 지켜왔다. 여왕은 올해 96세이다. 이제 머지않아 여왕의 치세가 끝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지금의 세대가 이 시기에 여왕과 같이 살아갔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으로 느껴진다. 신이여 여왕을 도우소서. God Save the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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