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의해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

히틀러는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의해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
히틀러는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의해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

1939년 9월 3일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을 포고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제2차 세계 대전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날 히틀러는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의해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 (참고)

히틀러는 마지막 순간까지 영국이 전쟁을 하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이미 오스트리아 합병에서도, 뮌헨 회담에서도, 체코 병합에서도, 폴란드 침공에서도 입증되었듯이 영국은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하는 나라였다. 독일도 그랬지만 영국은 전쟁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영국 국민들도 전쟁을 반대했다.

지금까지 늘 그랬듯이, 독일이 조그만 버티면 영국은 불평은 하겠지만 현상을 인정하고 물러설 줄 알았다. 영국이 최후 통첩을 했을 때도 설마 진짜 영국과 전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제삼제국의 외무부 장관 레벤트로프가 영국에서 수신된 전문을 들고 총통 관저의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방 안에 있던 나치 지도자들은 모두 긴장했다. 마침내 레벤트로프가 “영국이 선전포고를 했습니다”라고 보고하자, 여기저기에서 탄식 소리가 나왔다.

히틀러조차 당황하여 잠시 아무 말도 못했다. 레벤트로프가 방을 나올 때 같이 나온 독일 공군의 원수 괴링은 레벤트로프에서 “이제 어떻하지… 신의 가호가 있어야 할 텐데..”라고 나직히 속삭였다. 아무리 제삼제국의 선전 기관들이 허황한 승리를 장담했지만, 나치의 지도부가 쉬운 승리를 믿을 만큼 바보는 아니었다.

영국이 움직이면 미국도 움직일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제1차 대전에서 동서 양쪽에서 협공당해서 패배했던 독일은, 이제 영국과 미국을 적으로 돌리는 것이 못 내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 히틀러는 마지막 시점까지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영국과의 협상을 계속하고 싶어했다. 그는 일부러 영국을 자극하지 않았고, 체임벌린 총리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협상을 제안해놓았다. (관련기사:나치의 마지막 화평 공작의 전말 )

그때까지 히틀러는 너무나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지나친 성공의 연속이 마침내 그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다. 영국의 전쟁 의지를 잘못 판단하여 히틀러는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의해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 1939년 9월 3일 이제 그는 온 몸으로 알게 되었다. 이 전쟁이 지금까지 와는 완전히 다른 전쟁이 될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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