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시아는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시아는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외국의 신문 독자투고나 엑스 (X), 쿼라 (quora), 유튜브 (youtube) 등 국제적인 미디어에서 한국에 대한 다른 아시아인들의 코멘트를 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전체적으로 보면, 아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시기와 질투를 넘어서 심지어 분노와 증오의 반응도 꽤 심해졌다. 개중에는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이나 조롱도 많은데, 그만큼 최근에 한국이 국제 무대에서 중요한 나라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가령 미안한 말이지만 좋은  내용이든 나쁜 내용이든 이런 미디어에서 라오스나 캄보디아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러니 이런 황당한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이중 먼저 중국인들의 반응을 보면 그들은 마치 언론 조작을 위해 지시를 받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듯하다. 그들은 대체로 “한국의 모든 것은 원래 중국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이 국제적으로 인기있는 것에 대한 분노와 질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이들은 한국은 “원래 중국의 속국”이었는데 지금은 “미국의 속국”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계속 만들어내는 괴상한 이론과 정보, 그리고 온갖 허위 정보로 미디어들은 넘쳐 나고 있다. 만약 그들이 한국 헐뜯기에 쏟는 그 엄청난 정성과 시간을 자기 나라 개발에 쓴다면, 아마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중국이 진짜로 좋은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비해 일본인들은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뉘는데, 젊은 층은 한국에 대해 “멋있다” “좋다”는 입장이지만 중년이상의 입장은 그야말로 혼란스럽다. 일본의 어른 세대는 한국이 이렇게 유명해진 것에 당혹해 하면서, 한국은 아직 “미개하고” “뒤떨어졌다”고 부르짖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기억하는 한국은 전쟁, 가난, 기생관광, 쿠데타, 그리고 독재의 나라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패전이후 일본에서는 재일 한국인들이 “가난하고 무례하고 폭력적”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났고, 이런 안좋은 이미지는 지금도 일본인들의 기억속에 뿌리가 깊다. 하지만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으로 인한 양국의 협력이 점점 필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부쩍 온건해진 한국 정부의 입장은 일본 기성 세대에서 한국에 대해 약간의 변화를 가져오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미디어의 여기저기에서 혐한 의견이 계속 나오는 것은 일종의 고칠 수 없는 습관일까? 돌이켜보면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일본은 한국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잘 나가던 일본은 어느덧 아시아의 원톱에서 밀려나 지금은 겨우 2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그런 꺼닭에 지금 일본에서 나오는 혐한론은 점차 약해지는 일본의 비명처럼 들린다. (韓国が「日本を超えた」「先進国になった」のウラで、じつは日本が「圧勝」していた…! 「在日3世」の私が直面した日韓の「決定的な差」)

대만인들에게 한국은 밉기도 하고 좋아하는 이상한 나라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전혀 대만을 의식하지 않지만, 대만은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었던 나라이지만 지금은 대만의 라이벌 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동안 대만은 온갖 주장으로 한국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것으로 지난 30년을 보내왔다. 하지만 이제 중국과의 분쟁이 격화되자, 갑자기 대만인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일본은 물론 이제부터는 한국과도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그러니 어쩌면 그들에게 한국은 감정적으로는 아직도 왠지 미운데, 이성적으로는 좋아해야 할 것 같은 나라다. 

베트남인들은, 그들에게 한국이 지난 베트남 전쟁 중 적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려는 일부 사람들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해 생각할 때 별로 그런 쪽에는 관심이 없다. 한국의 7,80년대처럼 지금 부국강병의 꿈에 불타고 있는 그들은, 지금 모든 면에서 선진국인 “한국처럼 되고 싶다”란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 다만, 이렇게 “위대하고 멋진” 베트남에 대해 한국이나 일본이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는 것에 베트남인들은 주로 실망하고 때로는 분노하기도 한다. 근처의 동남아 국가들은 베트남이 스스로를 동북아시아 국가라고 주장한다고 의심한다. 베트남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지만 내심으로는 은근히 이런 시선을 즐기는 듯하다. 사실 베트남은 중국 문화권 국가이므로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는 여러가지 다르다.  그들에게 한국이나 일본은 따라가고 싶고 또 따라갈 수 있다고 믿는 국가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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